수술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하고, 항생제 피부 반응 테스트까지 마쳤다.
내가 받는 수술은 ‘복강경하 위아전절제술’이라고 한다.
병원에서 미리 안내해준 수술 당일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새벽 5시쯤 간호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수술복으로 갈아입혀주시고, 수술용 스타킹 착용을 도와주셨다.
수술 전에 속옷, 틀니, 보청기, 장신구 등을 모두 제거해야한다. 다시 한번 확인 과정을 거치고, 마지막 소변을 본 뒤 수술 순서가 오기를 기다린다.
수술 일주일 전, 간에 보였던 병변들을 확인하기 위해 MRI 촬영을 했는데, 다행히 판독 결과 양성으로 보여져, 종양의 전이 가능성이 낮아졌다.
위 점막 아래에 있는 종양이 악성이 아니길 바라며,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실 입구에서 남편과 인사하고, 수술 전 대기공간(?)에 도착해서 휠체어에 앉았다. 마취과 간호사선생님께서 마취와 관련한 설명을 해주시고, 난 서명을 했다.

전공의 선생님이 나오셔서 휠체어를 밀고 수술방으로 데려가주신다. 6번 방이었나? 엄청 깊숙한 곳에 위치한 수술방이었다.
수술침대에 스스로 올라가 눕고, 마취과 교수님과 여러 간호사 선생님들과 인사를 한 후, 호흡기에서 나오는 마취약(?)을 흡입하고 잠이들었다.
전신마취라서 그런지, 메스꺼움을 느끼기도 전에 금방 잠이 든 것 같다.
깨어나보니 회복실이었고, 수술 시간은 20분, 마취시간까지 포함하여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는 설명을 듣고 병실로 향했다.
배의 통증이 바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병실에 누워 시름시름 앓으며, 그래도 제왕절개보단 덜 아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중간중간 간호사선생님 부축을 받아 화장실도 다녀오고, 통증완화제(마약성 진통제) 버튼을 계속 누르며 수술 당일 저녁을 보냈다.